정기열 씨, 道 의정 10년 접어
“이젠 판매왕에 오르는 게 목표”


“차 살 일 있으면 연락 주세요. 최상의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민선 6기 후반기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낸 정기열(사진 오른쪽) 전 도의원은 18일 “임기를 마치자마자 예전에 다니던 현대자동차 안양 동안지점에 입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도의원의 명함에는 여느 영업사원과 마찬가지로 영업과장이란 직함이 써 있었다. 지난달 30일 임기를 마치고 지난 2일부터 바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보름 동안 차량 4대를 판매했지만 실적이 저조해 사실 걱정이 많다”며 “막상 현장에서 부딪쳐 보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전 도의원에게 자동차 영업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8년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기 전까지 10년 간 현대차 영업사원으로 근무했었다. 외판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이석현 국회의원 등과 인연을 맺고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도의회에 처음 들어갔을 때 우리 당 지지율이 8% 수준이었다”며 “도의회 구성 역시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전체 135명 중에 12명이었을 정도로 절대적인 열세 상황이어서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가 발언을 하기 위해 본회의 단상에 오르면 다수당이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나가서 차나 팔라”고 외치며 비아냥거렸다. 여러 수모 속에서도 꿋꿋이 의정 활동을 이어온 그는 이후 2차례의 지방선거에 잇따라 당선되면서 입지를 넓혀 도의회 교섭단체 대표와 도의회 의장을 지냈다. 도의회 의장 당선은 그의 평생에 가장 영예로운 순간이었다. 그는 “도의회 의장을 하다가 하루 아침에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돌아온 터라 적응이 안되지만, 지금 맡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 언젠가 판매왕에도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도의회에 등원했던 10년 전과 비교해 지금은 정치적 환경이 완전히 180도 뒤바뀌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당시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던 한나라당이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돼서 완전히 몰락한 모습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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