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능력에 DJ 활동으로 유명
‘12년 수장’ 블랭크파인 뒤이어
“골드만삭스 진화·변화에 노력”
미국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사령탑에 ‘D-솔’이라는 가명으로 뉴욕과 마이애미의 클럽에서 전자음악 DJ 활동을 한 데이비드 솔로몬(56·사진)이 지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7일 신임 CEO로 솔로몬을 공식 지명했다. 이에 따라 12년간 골드만삭스를 이끌면서 ‘월가 최장수 CEO’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로이드 블랭크파인(64)은 오는 9월 30일 솔로몬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솔로몬은 옛 베어스턴스를 거쳐 지난 1999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해 인수·합병(M&A)과 기업대출 부문에서 활약했고 2006년 투자은행 부문 대표에 올랐다. 미국 금융 시장에서는 블랭크파인과 함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솔로몬은 골드만삭스에 합류한 1999년 파트너로 승진한 이후 2006년 투자부문 공동 대표, 2016년 공동사장을 거쳐 올해 3월 단독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블랭크파인의 후계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는 일찍 CEO에 내정되는 과정에서 운도 따랐다. ‘골드만삭스의 2인자’로 꼽혔던 게리 콘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운 후계구도가 짜이면서 조기 발탁의 조건이 완성됐다. 지명 사실이 전해진 뒤 솔로몬은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가 진화하고 변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솔로몬의 경영 능력뿐 아니라 전자음악 DJ 활동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금융 전문지 CNN머니는 그의 지명 소식을 전하며 “골드만삭스의 차기 CEO는 파트타임 전자음악 DJ”라고 소개했으며, BBC방송도 “골드만삭스가 디제잉 뱅커를 차기 수장으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연초부터 골드만삭스의 신임 회장 교체를 예상하며 그 시기를 올해 말로 예측했지만 다소 빠른 교체가 이뤄졌다. 이번에 물러나게 된 블랭크파인은 36년간 골드만삭스에 근무했으며 2006년 골드만삭스 사령탑으로 올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며 시장의 신뢰를 받았다. 특히 뉴욕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집배원의 아들로 태어나 골드만삭스 CEO까지 올라섰던 그의 인생 역정은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성공 신화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이날 퇴임 사실을 전해 들은 뒤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어려움을 여러분의 도움으로 극복한 때도 있었고 힘든 시기에 여러분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