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으면 여기를 걸어 나갈 수 없네

죽지 않으면 저 별로 단숨에 넘어갈 수 없네

시시한 별은 아니 되어도 그만이지만

죽어 버린 나를 마침내 고개 떨군 나를

알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나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가 없네

그럼 안 되지, 빙그레, 쯧쯧

내가 나에게 혀를 차 볼 수도 없네

저 산 하늘 너머로

내가 나를 힘껏 차올려

먼 다음 생으로 패스할 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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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56년 경남 창녕 출생.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돌돌’ ‘호루라기’ ‘말라간다 날아간다 흩어진다’, 산문집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등 출간. 백석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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