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訪北결과 등 청문회 하려다
트럼프의 對러 저자세 외교 겹쳐
25일 상원외교위 송곳질문 예고


미국 정치권에서 미·러 정상회담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상원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불러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진행 상황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비판을 받는 독재자가 정상국가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는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집중 공격할 기세다.

18일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주 의회에 출석해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소속 한 보좌관은 AP통신에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25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좌관은 “당초 폼페이오 장관의 증언이 미·북 정상회담과 최근 진행된 3차 방북 결과에 대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진행된 이후 러시아 문제가 두 번째 주제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도 공화당 보좌관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25일 상원 외교위에 나가 증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관련 청문회 개최 및 정상회담을 준비한 백악관 안보팀의 의회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청문회 개최 결정 이후 국무부 측은 폼페이오 장관의 청문회 출석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미·러 정상회담 이후 미 정치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한목소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저자세 외교를 비난하고 나선 만큼 청문회에서는 당시 대통령을 수행한 폼페이오 장관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배경과 판단 근거, 회담 상황 등에 대한 날 선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조치가 없는데도 한·미군사훈련 중단의 값비싼 대가를 건넸다고 보고 있다.

독재국가와의 정상회담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사태 수습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고위 당국자의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폼페이오 장관과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대해 의회에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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