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전기료 할인 연장 난색
할인 혜택 2020년이면 끝나
도입 추진 기업들 투자 보류
차세대 에너지산업 방치된꼴
“기업 경쟁력위해 계속지원을”
차세대 에너지 산업으로 주목받아 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성장기 진입을 앞두고 ‘수요 절벽’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탈원전 정책 여파로 한국전력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ESS 전기요금 할인 혜택이 2020년에 일몰할 것으로 예상되자, ESS 도입을 추진해 온 기업들의 투자 보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ESS는 2차 전지 기술을 활용해 각 기업이 값싼 심야 전기를 댐처럼 가둬 놨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전력 소비 집중으로 발생하는 ‘블랙 아웃(대정전)’ 사태를 방지하고 핵심 부품인 2차 전지 산업 육성에 이바지에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기본공급약관 시행세칙 가운데 2017년 5월부터 해온 ESS 전기요금 할인 규정은 2020년 12월 31일로 일몰된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의 전력 생산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악화하자 기한 연장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ESS 장비 기업 A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부하 시간대(오후 11시~오전 9시)에 전기를 충전하면 요금의 50%를 할인해 주는 규정 덕분에 지난해만 해도 대규모 전기사용 공장 등의 ESS 도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생겨났다”면서 “하지만 요금할인 기한 연장이 요원해지면서 도입을 계획했던 기업이 모두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책적인 지원이 없으면 ESS 투자의 경제성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 투자를 보류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하반기 들어 공장용 ESS 시장이 말 그대로 ‘사장(死藏) 위기’를 맞고 있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ESS 부품기업 B사 관계자는 “요금할인 혜택을 앞으로 2년가량밖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금 ESS 설비를 도입해 봐야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에너지 산업인 ESS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요금할인 혜택을 설비 도입부터 3~4년까지 허용하는 방식으로 시행세칙을 바꾸거나 일몰기한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ESS 설치 비용은 평균적으로 1㎽h당 5억~6억 원이 소요되는 데 반해 전기요금 할인 혜택은 연간 1억 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ESS는 국가 전력 예비율 확보 증대등에 이바지하고 전기에너지 합리적 이용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기업 경쟁력도 높이며 후방 산업(2차전지 등) 육성에도 기여 한다”면서 “관련 설비 투자 촉진 효과가 시장에서 확인된 만큼 경부하 시간대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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