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박지헌·서명선 부부

아이 여섯을 낳고 나니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격려 전화가 왔다. 가수 박지헌(40·이하 박)-서명선(39·이하 서) 부부에게 생긴 특별한 일이었다. ‘다둥이 부부’로 유명한 이들은 최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 본색’에서 ‘좋은 남편, 좋은 아내’의 표본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부부 금실의 비결은 뭘까. 이들은 주저함 없이 ‘대화’를 꼽았다.

박 아이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이야기를 계속 나눴어요. 한 번 이야기가 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말하다가 잠드는 걸요. 지방 행사 스케줄이 있어도 무조건 귀가를 해요. 아내와 대화가 너무 하고 싶거든요.(웃음)

서 아이들을 일찍 재워요. 저녁 8시에 재우고 나면 9시부터는 저희 둘만의 시간이 생기죠. 매일 밤 9시에는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약속했는데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어요. 그 시간만 되면 수다쟁이가 되죠.

―매일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세요?

박 소소한 일까지도 공유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 사이는 늘 발전해요. 내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서 상대방도 느끼는 게 달라지니까요.

서 저희는 밖에 있어도 전화도 오래 하는 편이에요. ‘보고 싶네∼’ ‘오늘은 언제쯤 오나’라는 말로 시작해 이동하는 내내 전화로 얘기를 나누죠.

―두 분이 교제한 지가 20년이 넘었다고 들었어요.

서 중학교 3학년 때 서로 알게 됐죠. 펜팔로 연결됐거든요. 문방구 아저씨의 주선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상 사랑의 우체통에 가까웠던 장소였을 뿐이죠. 그곳에서 편지를 주고받고 하면서 사랑이 시작된 거죠.

이들 부부에게 가족의 의미는 남달라 보였다. 힘든 일을 견디고 다시 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달까.

서 한순간 신기루처럼 좋았던 시절이 와르르 무너졌을 때가 있었어요. 지방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계곡에 함께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았어요.(웃음)

박 정말 답답했던 모든 일이 다 풀어지는 순간이였죠. 아, 가족이 전부구나, 아내가 전부구나 싶었어요.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위기를 함께 버틸 수 있다는 생각에 금방 일어설 수 있었어요. 무대만 있으면 달려갔고, 가족들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됐죠. 노래도 정말 즐기면서 부를 수 있게 됐고요.

―아이 6명을 키우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박 솔직하게 저는 아이 키우기에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꾸 물질적인 어려움에 치이게 되면 육아는 계속 버거울 수밖에 없죠. 얼마 전에 첫째 빛찬이가 막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를 위해 기도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6명을 키우는 일은 절대 버겁지 않겠다 싶었죠.

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저희도 성장해요. 육아 고충을 해결하는 능력이 생겼고, 아이가 아이끼리 배우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배움을 저희 부부가 얻기도 해요. 사실 진짜 육아 시작이구나 싶었던 순간은 바로 넷째를 낳았을 때부터였어요. 이래서 힘든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로부터 얻게 되는 행복이 정말 큰가요?

박 그럼요, 아이들을 통해서 부부도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현실적인 육아고충은 당연히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같이 서로 돕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로서, 부부로서 몰랐던 배려를 알게 되죠.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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