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 함께 묻혀… 가족장 추정
뼈만 남아있어 최상 상태 아냐


이집트 나일강 하구 알렉산드리아에서 2000년 이상 보존된 채 발견됐던 석관이 기대와 달리 알렉산더 대왕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자들은 파라오 시대 군인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이집트 고고학자들이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된 석관을 조사한 결과 알렉산더 대왕의 것이 아닌 세 명이 함께 묻힌 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봉한 관 안에는 하수로 추정되는 적갈색 액체와 유해 세 구가 들어있었다. 모스타파 와지리 고대유물보존위원회 사무총장은 “가족장처럼 보인다. 불행하게도 미라는 뼈만 남아있어 최상의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발견된 유해 세 구를 고대 파라오시대 군인들로 추정했다. 두개골에 화살에 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균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을 개봉하며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가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조사에 참여한 학자들은 모두 무사했다. ‘파라오의 저주가 내릴 것’이라는 소문과 관련해 와지리 사무총장은 “관을 열었지만 신에 감사하게도 세상이 어둠에 잠기진 않았다. 나는 석관 안에 제일 먼저 내 머리 전체를 넣었는데, 지금 여기 서 있다.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약 길이 3m, 높이 2m의 대형 석관은 2주 전쯤 알렉산드리아에서 건축 공사 터를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풍화된 설화 석고 흉상도 있었다. 발견 당시 관 뚜껑과 몸체 사이에 모르타르 층이 온전히 발견돼 내부에 시신이 온전히 보존된 게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다. 석관 표면에는 무덤의 주인이 누군지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흔적도 없었지만 당시 고고학자들은 기원전 323년∼30년 사이 귀족이나 부자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했다. 석관에 쓰인 화강암이 알렉산드리아 남쪽으로 1000㎞ 이상 떨어진 아스완에서 온 것으로 미루어 추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시신이 들어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표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