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순직한 장병(將兵) 5명의 유족들을 제대로 위로하긴커녕 분노하게까지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순직 3일째인 19일에야 “희생당한 분들과 그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드린다”며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언급했다. 국방부도 사고 다음날 예정했던 뒤늦은 사고 브리핑까지 돌연 취소하면서 “협의에 의해서 그렇게 됐다” 운운으로 둘러댔을 뿐 ‘애도의 뜻’조차 밝히지 않다가, 문 대통령 언급 후에야 ‘희생자 가족께 드리는 국방부 장관의 글’을 발표했으나, 그마저도 가족에게 먼저 전달하지 않았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장병의 고귀한 희생과 함께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그럴 수는 없다. 순직 직후 대통령부터 다른 일을 제치고 유족을 찾아가 사과하며 위로하는 게 도리다. 변명은 군색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군이 유족들에게, 사고 현장 사진을 인터넷 등에 올릴 경우 법적으로 문제 제기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했다”거나 “정부가 사흘째 ‘어서 장례를 치르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는 유족 증언도 나왔다.

오죽하면 유족들이 “어떻게 세월호 때와 이리도 다를 수 있느냐. 세월호 때보다 희생자가 적다고 이 사건이 묻혀선 안 된다”며 절규했겠는가. 물론 장병들의 순직은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과 본질부터 다르다. 국가 책임도 세월호 희생자 발생에 대해 법원이 일부 인정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사실을 문 정부는 이제라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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