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현재 일대일로(一帶一路)라 불리는 21세기판 실크로드를 건설 중이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발상으로 시작됐으며, 중국 역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실크로드 시대의 복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14년부터 본격화된 이 거대한 구상은 중국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제적 실리 확보와 미래 가치를 동시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일대(One Belt)는 하나의 지대, 벨트라는 뜻으로 육상 실크로드의 복원을, 일로(One Road)는 하나의 길이란 뜻으로 해상 실크로드의 복원을 뜻한다.

‘일대’로 불리는 경제벨트는 중국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육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중국 내륙지역을 주변 국가와 엮어 발전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일대를 구축함으로써 중국의 서부대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일로’는 중국 해양도시와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케냐를 잇는 해양 항해선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향후 항해의 안정적인 운영과 안전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이 직접 외국의 항만 건설 등에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 아프리카까지 60여 개국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프로젝트다. 공허한 구호 같은 거대한 계획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일대일로는 단순한 교통인프라 구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상대 국가와 정책, 철도, 도로, 가스, 전력, 통신, 무역, 자금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추구한다. 실질적으로 경제공동체로 가자는 말처럼 들린다. 주변 국가의 경제개발을 도와주고 그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중국이 주변 국가와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은 또 다른 목적이 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일대일로의 숨겨진 중요한 목표는 미국이 취하고 있는 중국 고립작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주변국인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을 끌어들여 자국에 압박을 가하고 고립시키려 한다고 믿고 있다. 미국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중국의 동쪽과 남쪽 국경의 국가와 친분을 강화하며 중국을 에워싸고 압박했다.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중국은 주변 국가와 공동으로 교류 인프라를 구축해 고립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일대일로의 또 다른 목적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다. 이웃 국가와 경제교역을 달러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하려고 한다. 이는 위안화의 국제통화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향후 환율 수수료 등에서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또한 중국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계획이기도 하다. 중국의 경제는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등 해안지역을 위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지역적 경제 격차가 매우 컸다. 중국 정부는 낙후한 내륙의 발전을 위해 서부대개발 정책을 시행했지만, 한계가 분명히 존재했다. 이를 근본적으로 바꿔보자는 발상이 바로 일대일로 건설이다.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면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은 한반도로 확장될 수 있다. 북한의 도로, 철도 및 항만 구축 등에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것이다. 중국이 투자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투자는 반갑지만 영향력 확대는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일대일로를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 하겠다.

한양대 인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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