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장중 반짝 상승서 다시 하락세… 추가 급락 폭풍전야

어제 코스닥 4% 넘게 급락
연중 저점 경신 상당한 충격

트럼프 말한마디에 환율 출렁
달러화 강세 비판하자 내림세

“반도체 호황 조만간 정점”
한국경제 수출 버팀목 불안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이어 환율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국내 금융 시장을 억누르는 육중한 봇짐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 수출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의 경기가 곧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앞으로 금융 시장의 침체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일단 소폭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맥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1.83포인트(0.08%) 하락한 2267.48을 기록하고 있다. 전장보다 3.84포인트(0.17%) 오른 2273.15로 출발했는데 30분도 되지 않아 돌아선 것이다. 전날 코스피는 19.88포인트(0.87%) 하락한 바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3.77포인트(0.5%) 상승한 760.73을 기록했다. 전날 코스닥이 4% 넘게 급락하며 연중 저점을 경신하는 등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날 반등 폭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추가 급락이 있을 폭풍전야 정도로 시장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환율 역시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점차 반복되고 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를 연일 비판하자 그간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2.3원 내렸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다시 2.1원 높아진 1133.50원을 기록하며 전날 낙폭을 회복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함께 환율 전쟁까지 벌어질 경우 취약한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반도체와 수출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들은 D램 호황 국면이 조만간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수출 증가세가 반도체 착시 효과였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반도체 호황의 끝은 결국 국내 수출 호황의 끝으로 해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지금까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됐으나, 최근 한·중 기술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간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대중 수출 및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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