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36만명에 접종 드러나

중국의 광견병 백신 제조사의 생산 기록 등이 조작된 ‘불량 백신’이 적발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불량 백신을 맞은 영유아가 3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일보 23일 자 10면 참조)

24일 중국 및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광견병 백신 제조와 관련해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영유아용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이 유통돼 모두 36만 명의 아동이 ‘저질’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함이 발견된 지난해 10월 이전에 이 회사에서 생산된 DPT 백신이 산둥(山東)성 질병예방통제센터에 25만2600개 판매됐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10만 개 이상이 더 접종된 셈이다.

중동·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시 주석은 23일 “악질적이고 소름 끼치는 일”이라며 “관련자를 엄정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시 주석 ‘1인 체제’에 대한 민심이 돌아서면서 사건의 파장이 커질 경우 통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가짜 백신 사태는 감독 당국의 부패와 솜방망이 처벌, 의약품 안전을 확보할 전문가 부족이라는 ‘고질병’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불량 DPT 백신을 생산한 창춘창성에 대해 지린(吉林)성 보건 당국이 부과한 벌금은 340만 위안(약 5억7000만 원)으로,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 5억6600만 위안(약 950억 원)의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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