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사고… 인명피해는 없어
이스라엘 정부 원인 조사 나서


다음달 6일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지(聖地) ‘통곡의 벽’에서 100㎏에 달하는 큰 돌이 떨어져 나갔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이례적인 사고에 이스라엘 정부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23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예루살렘 서쪽 성벽 일부인 통곡의 벽에서 갑자기 커다란 돌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 여성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도하고 있었지만 급하게 피해 부상자는 없었다. 이날은 이스라엘 절기 중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것에 대한 애도일인 ‘티샤 베아브(유대력 아브월 아홉째 날)’ 다음 날이어서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던 상황이었다. 니르 바르카트 예루살렘 시장은 “100㎏에 달하는 돌이 떨어졌는데 아무도 안 다쳤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약 2000년 된 통곡의 벽에서 돌이 갑자기 떨어져 나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통곡의 벽 랍비(유대교 율법학자)인 슈무엘 라비노비치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매우 드문 일이고 과거 수십 년 동안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기원전 20년쯤 세워진 성벽이다 보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습기나 식물의 성장 등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현지에서는 티샤 베아브 이후 일어난 사건인 것에 의미를 부여해 종교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당국은 현장 주변에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유대교 신자들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 만큼 기술자 및 전문가들을 동원해 돌이 떨어진 원인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18m 높이의 통곡의 벽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전의 서쪽 일부로 ‘서쪽 벽’으로도 불린다. 유대인들이 기원후 70년 로마제국 때 파괴된 성전의 일부라며 성지로 삼고 있다. 유대교인들은 매주 금요일 이곳에 모여 기도를 올리는데 그 소리가 울부짖는 것처럼 들린다고 해 통곡의 벽이란 별칭이 붙었다. 벽의 갈라진 틈에 소망이나 기도를 적은 종잇조각을 밀어 넣는 유대교인도 많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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