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코칸 MIT교수 조언
“노조의 평생교육·이직 지원
회사측은 훨씬 더 압박받아”


“과거에는 노동조합의 파업 위협이 강력한 협상력으로 작용했지만, 오늘날 더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의미 있는 수단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사관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토마스 코칸(사진)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슬로언 경영대학원 교수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파르나스에서 한국노총 주최로 열린 조찬 간담회 ‘노동조합: 성과와 향후 과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코칸 교수는 23일부터 열리고 있는 국제노동관계학회(ILERA) 2018 서울 세계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코칸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도 성공적인 파업은 석유 산업·서부해안 항만 노조 등 소수에 불과하다”며 노조가 취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생교육과 소셜 미디어의 활용 등을 들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공유하고 이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회사 측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근로와 이직에 관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노조가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칸 교수는 달라진 시대에 맞춘 노조의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노조가 쇠퇴하며 의사결정에 참여할 기회와 발언권이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국제사회의 변화와 신기술 부상 등 맥락을 고려하면서 새로운 노동자 발언권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노조 가입률은 떨어졌지만, 노조 가입 희망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칸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해서도 노조가 변화를 직시하고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은 도전 과제인 동시에 기회”라며 “미리 대비한다면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칸 교수는 “변화가 심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회의 창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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