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성 민간공원 개발 사업
빌라·공장 우후죽순 들어서
야산중턱에 마구잡이 ‘흉물’
토사 흘러내려 재해 위험도
경기 고양·남양주·용인·의정부시 등 서울에 인접한 도시들이 또다시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지역의 녹지 및 농경지에 공동주택과 공장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들은 보전·생산관리지역을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거나 앞다퉈 특혜성 민간 공원 개발사업을 벌이며 난개발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경기 고양시 식사동 고양가구 3단지를 지나 물류센터 삼거리에서 왼쪽 좁은 길로 들어서자 S캐슬과 B빌라 등 20여 개 동(160가구)의 빌라들이 신축 중이거나 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4~5층의 건물마다 ‘테라스, 수입대리석 인테리어, 엘리베이터’라고 쓰인 분양광고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고봉산 자락인 야산을 깎아 만든 부지에는 N타운빌, P하우스, G힐스빌, H엔가, E팰리스 등 30여 개 동의 빌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저류지 등 건물 주변 곳곳에 잡초가 무성했고 축대를 쌓아 만든 진입로는 폭이 3~4m에 불과해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레미콘 차량기지 건너편 야산 중턱에도 건물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서 흉물스러워 보였다. 인근 주민 김 모(45) 씨는 “고양시가 식사·풍동 일대 보전임야를 건축이 쉬운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한 2015년 이후 분양가가 싼 집을 찾는 수요자들을 겨냥한 빌라들이 마구잡이식으로 건설되고 있어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의정부시 신곡동 추동공원도 D 건설이 1, 2차 아파트 3334가구를 건설하면서 추동공원 녹지 86만㎡ 가운데 15만4300㎡를 훼손했다. 그러나 하루 차량 통행량이 6만 ~8만 대인 퇴계로와 금신로가 아파트 단지 입구 1개 차로만 확장돼 내년 3월, 2020년 8월 입주 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양주시 수동면 야산도 공장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최근 개발업자들이 환경영향평가도 실시하지 않은 채 반딧불이 서식지인 수동면 계획관리지역에 4만㎡ 규모의 가구공장단지를 건설, 분양에 들어가자 주민들은 ‘환경지킴연대’를 결성해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풍덕천동 일대 광교산자락은 2014년 준농림지역이 준도시지역으로 바뀌면서 택지개발에 이어 전원주택 단지 개발로 벌거벗은 산이 돼 버렸다. 특히 숲이 파헤쳐진 고기동은 텅 빈 부지들이 곳곳에 방치돼 비가 올 때마다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재해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고양·의정부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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