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수입원재료 물가 21% 급등
최저임금·주52시간 등 부담가중


최근 위안화 약세로 인한 원화 약세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높아지면서 일선 업체들이 생산비 리스크(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인건비가 높아지는 상황과 겹치면서 업체들의 생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공급물가지수 중 수입 원재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4% 급증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등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중간재와 최종재 물가는 각각 전월 대비 0.6% 상승, 보합에 그쳤으나 원재료만 전월 대비 5.0% 상승했다. 국내출하 원재료는 값이 내렸으나 수입 원재료값이 크게 오른 탓이다. 수입 원재료 물가만 놓고 보면 전월 대비로 지난 3월 -2.3%에서 4월 0.1%로 상승 전환한 뒤 5월 5.3%, 6월 6.9% 등으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월부터 5.8%, 9.5%, 12.9%, 21.4% 등 더욱 확장세가 뚜렷하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생산비 지수는 56.8(50 넘으면 생산비 증가)로, 응답 업체들은 원자재 부족과 높아진 석유·철강 가격 등을 급격한 생산비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미·중 환율전쟁 속 위안화 약세로 인한 원화 약세는 최근 높아진 수입 원자재값을 더욱 높여 부진한 내수를 더 침체시킬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인건비 상승 요인과 겹치면서 일선 업체들의 생산비 부담이 가파르게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 보통 원화 약세는 수출품 가격 경쟁력에 도움을 주지만 중국 위안화의 동반 약세로 중국 수입업자들의 구매력이 함께 낮아지는 상황인 데다, 무역전쟁으로 관세장벽이 높아지는 분위기라 지금 상황에서는 수출기업도 이득을 챙긴다고 보기 어렵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위안화 약세로 인해 아시아 역내 수출 성장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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