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 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

선수생활 그만둔뒤 항상 갈증
동호회 활동하며 계속 인연
아시안게임 최대한 지원할 것


한국실업탁구연맹 제21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찬(69·사진) 수원 김찬병원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의 신경·통증 의학 전문가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아주대 신경통증클리닉 교수, 대한통증학회장, 세계통증학회(IASP) 한국지부 대한통증연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사퇴한 박주봉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달 1일부터 실업탁구연맹을 이끌고 있다.

의사 출신의 경기단체장은 흔치 않기에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의사인 김 회장은 탁구선수 출신이다. 김 회장은 서울대 사범대 부설중 2학년 시절 탁구선수였다. 김 회장은 “학업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좋아하는 탁구를 그만둔 것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고 밝혔다. 실업탁구연맹 회장직을 맡은 배경이다.

그리고 김 회장은 ‘무게중심’을 잡을 뿐, 협회 운영은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회장이 선수 선발, 기술적인 자문 등에 있어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은 되레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적 견해가 필요한 의사 결정은 전적으로 협회 임원진에 위임할 예정이고 항상 탁구인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자제할 생각이다. 뒤에서 묵묵히 재정적인 뒷받침을 포함해 협회와 탁구를 성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탁구선수의 길에서 벗어난 뒤에도 탁구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왔다. 30년 가까이 탁구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기량을 갈고닦았고, 통증 의학 전문의로서 탁구대표팀의 치료와 재활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렇게 재밌는 운동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김택수, 유남규, 유승민, 현정화 등의 뒤를 이을 스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피겨스케이팅을 비인기에서 인기 종목으로 변화시킨 김연아처럼 스타가 나온다면 한국탁구가 팬들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유망주 발굴, 선택과 집중적인 육성을 통해 ‘스타 계보’를 잇는 재목을 양성하는 게 목표”라며 “한국탁구의 질적인 도약, 긍정적인 변화에 초석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눈앞에 대형 이벤트가 있다. 오는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그리고 2년 뒤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김 회장은 “탁구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국제대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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