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참가자들이 25일 오전(한국시간)  해바라기가 만발한 16구간(218㎞) 을 질주하고 있다. 105회인 투르 드 프랑스는 오는 29일까지 21구간 총 3351㎞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투르 드 프랑스 참가자들이 25일 오전(한국시간) 해바라기가 만발한 16구간(218㎞) 을 질주하고 있다. 105회인 투르 드 프랑스는 오는 29일까지 21구간 총 3351㎞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약물 논란 프룸 출전에 항의
도로에 건초더미 쌓고 막아
경찰, 최루가스로 해산 시켜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가 농민 시위로 일시 중단되는 불상사가 연출됐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25일 오전(한국시간) “투르 드 프랑스 16구간 경기가 열린 도로에 농민들이 건초더미를 쌓고 시위를 벌여 15분간 중단됐다”고 전했다. 16구간은 218㎞에 이르며, 농민 시위는 이날 레이스 출발 지점인 카르카손에서 29㎞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농민 20여 명이 투르 드 프랑스 레이스를 방해하기 위해 건초더미를 도로 위에 쌓았다. 현지경찰은 농민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뿌렸다.

농민의 분노는 ‘사이클 황제’ 크리스 프룸(영국)을 향했다. 프룸은 4차례나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천식 치료를 위해 사용한 약물이 허용치의 2배 이상 검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제사이클연맹은 이달 초 프룸이 고의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게 아니라며 그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농민들은 무혐의로 결론이 나기 전 프룸의 투르 드 프랑스 출전을 허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시위대는 해산됐지만, 경찰이 뿌린 최루가스가 바람을 타고 선수들에게까지 날아간 탓에 여러 명이 고통을 호소했다. 선두 그룹을 형성한 선수들은 최루가스로 눈물을 흘렸고 응급 처치가 이뤄졌다. 선수들은 눈과 얼굴에 물을 뿌리고 물을 마시면서 최루가스와 싸웠다. 1위로 달리던 영국의 게라인트 토머스와 시위의 표적인 프룸도 피해를 봤다. 토머스는 “목구멍이 좀 쑤시기는 했지만, 경기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프룸은 “목구멍과 코, 눈이 타는듯한 느낌이었지만 다시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올해 105회를 맞은 투르 드 프랑스는 오는 29일까지 21구간 총 3351㎞의 대장정을 펼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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