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위중하게 생각했다”
宋장관 법사위 발언과 상치돼
특조단, 실국장 14명 수사통해
‘거짓말 vs 왜곡’실체규명될듯
일각 “기무사 개혁 동력 얻으려
문건 공개했다가 쿠데타說 확산
靑 지시이후 宋 말바꾼듯”지적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주재한 실·국장 간담회 내용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민병삼(대령) 100기무부대장이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폭로성 발언을 한 데 이어 2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발언록 일부 내용을 공개하며 송 장관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무사 다른 관계자들도 송 장관이 자신의 판단 잘못을 숨기기 위해 회의 당시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민 부대장과 기무사 고위관계자들이 공개하고 나선 송 장관의 간담회 발언은 송 장관이 3월 16일 이석구 기무사령관으로부터 기무사 위수령·계엄 관련 2개 문건을 보고받은 뒤 이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송 장관과 이 사령관·민 부대장 간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처리 과정과 인식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으로 번진 사건의 전말을 풀어줄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 부대장이 공개하고 나선 간담회 발언록을 보면 송 장관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기무사 문건을 처음부터 위중하게 생각했다고 증언한 것과는 상치된다.
기무사 고위 관계자는 이날 “송 장관은 3월 16일 이 사령관으로부터 계엄령과 관련한 문건을 보고받은 뒤에도 4개월간 뭉그적거리고, 청와대에 제대로 실태 보고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실·국장 간담회에서 한 발언처럼 기무사 문건이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송 장관이 판단하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송 장관이 기무사 개혁 추동력을 얻기 위해 기무사 관련 문건을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했으나, 쿠데타설로 번지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특별수사단 구성 지시를 내리는 등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군 특별조사단 수사에 의해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지 실체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조사단 수사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한쪽은 치명타를 입을 것이 확실하다. 민 부대장 등이 공개한 발언록이 사실일 경우 송 장관은 기무사 문건에 대해 법리적 문제가 없다는 ‘심각한 판단착오’를 했거나 아니면 기무사의 직권 남용 부분만 문제 삼으려 하다 이 의원의 문건 공개 후 기무사 문건 문제가 쿠데타, 내란예비음모 사건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말을 바꾼 것이 된다. 이 경우 송 장관에 대한 교체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 장관이나 국방부 주장대로 민 부대장이 공개한 발언록이 사실이 아닐 경우 문건을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기무사가 문건의 의미를 축소하기 위해 송 장관의 발언을 왜곡한 것이 된다. 이렇게 되면 계엄령 문건과 촛불시위 민간인 사찰로 논란을 일으킨 기무사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개혁 요구가 더욱 거세지는 것은 물론 기무사 각급 지휘관들의 국회 위증에 따른 사법 처리까지 뒤따를 전망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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