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24일 상파울루 금속노조 위원장을 통해 공개한 서한을 통해 “정치 현장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브라질을 다시 한 번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그는 “나는 브라질을 회복시키고 국민에게 일자리와 임금, 교육, 보건, 자존심, 위엄, 주권을 되찾아주기 위해 대선후보가 되려 한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서한에서 자신을 1822년 당시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가지 않고 브라질에 남아 결국 브라질 독립을 일궈낸 동 페드로 1세 황제에 비유하기도 했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 100일을 넘긴 지난 18일에도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나를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나를 이기려면 투표에서 패배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이어서 대선 출마가 가능한지를 놓고 법률적 논란이 분분한 상태다.
2003~2010년 대통령을 역임한 룰라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막대한 국가부채를 해결하고 브라질을 세계 8위 경제 대국으로 올려놨다.
하지만 2014년 시작된 수사에서 뇌물수수, 돈세탁 등 부패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해 7월 1심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결국 4월 수감됐다.
그러나 국영에너지업체 페트로브라스의 전 임원을 매수해 수사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해 지난 12일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게 됐다. 연방선거법원은 8월 15일까지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이 좌파 노동자당(PT)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올해 브라질 대선은 중도 진영 5개 정당이 단일후보로 내세운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와 룰라 전 대통령의 2파전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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