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는 제2야당인 PTI 지지
親알카에다 성향 PTI 집권땐
印·中과 관계 큰폭 변화할듯
25일 실시된 파키스탄 총선거에서 야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과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의 2파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군부가 PTI를 지지하고 나서 선거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키스탄의 어느 정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 주변국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남아시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이포르(IPOR)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인 PML-N의 지지율이 32%로 선두를 달렸고 제2야당인 PTI는 29%, 제1야당인 PPP는 13% 지지율을 기록했다.
PML-N은 지난 5월에는 27%로 2위에 머물렀지만 1개월여 만에 PTI에 내줬던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지지율 1위 탈환은 PTI 약진에 위기를 느낀 지지세력들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결과는 오는 26일 오후쯤 발표될 예정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군부의 지지를 받는 PTI의 집권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군부는 최근 부패 혐의로 축출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실각 판결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야당인 PTI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방송은 “군부가 PML-N 출신 의원들에게 탈당해 PTI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라는 압력을 넣은 정황도 있다”고 전했다. 테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선거 진행, 개표 등에 군부가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차기 총리로는 PTI를 이끄는 크리켓 선수 출신 임란 칸 대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PML-N은 샤리프 전 총리의 동생 샤흐바즈 샤리프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 승리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선거일을 전후해 파키스탄 전역에서 PML-N 지지자들은 반(反)군부 시위를 벌였다.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아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가 이끄는 PPP는 과반수 집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정을 통해 정부 구성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파키스탄 총선 결과는 남아시아 정세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키스탄과 동쪽 국경을 마주한 인도는 2015년 오랜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을 잠시 미루고 양국 간 유대관계 개선에 합의했지만, 파키스탄 군부는 반대하고 있어 PTI가 집권할 경우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 역시 군부가 현 아프간 정부보다 반군으로 밀려난 탈레반 등에 우호적이고, 알카에다도 PTI 집권을 바라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국면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추진 등에 있어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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