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센터 ‘언어·영상’
英 케임브리지센터 ‘감정인식’
러 모스크바센터 ‘수학·물리학’
加 토론토센터 ‘음성인식’집중
한국센터, 독자적 AI 연구·총괄


최근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에만 있던 인공지능(AI) 연구 거점을 영국과 캐나다, 러시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신설했다. 이는 삼성이 본격적인 AI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아마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AI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해외 AI 센터를 줄줄이 세운 곳은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 4곳이다. 이에 따라 서울 우면동의 세트(완제품) 부문 선행연구소인 삼성리서치(SR) 산하 한국 AI총괄센터를 필두로 올해 1월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 AI연구센터를 비롯해 총 5개 글로벌 AI 연구 거점이 가동하게 됐다.

이 중 한국 AI센터는 독자적으로 AI 연구를 수행하면서 글로벌 센터들을 총괄하는 AI 연구 허브 역할을 맡는다. 한국 외에 연구시설 4곳이 자리 잡은 지역은 전 세계 AI 인재들이 모여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곳이다.

기존 미국 실리콘밸리 센터는 언어·영상 이해 분야 연구에 특화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센터는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 중심으로, 캐나다 토론토 센터는 음성인식 특화 센터로 운영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센터는 수학·물리학 등 순수 학문에 기반한 AI 원천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각 센터의 리더들도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로 영입했다. 케임브리지 센터 책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케임브리지 연구소장을 지낸 앤드루 블레이크 박사에게 맡겼다. 모스크바 센터는 드미트리 베트로프 러시아 고등경제대(HSE) 교수가 이끈다. 토론토 센터는 실리콘밸리 센터 책임자이자 음성인식 전문가인 래리 헥 전무가 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I 포럼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AI 권위자들과 협력관계를 만들며 글로벌 연구 거점 설립을 준비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 미국 동부 지역에도 추가로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AI 연구 거점을 넓힐 계획이다.

‘인재 스카우트전’에도 공격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 다니엘 리(이동렬)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승 신임 부사장은 SR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 및 선행 연구 자문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승 부사장 영입을 위해 ‘최고연구과학자(Chief Research Scientist)’를 신설하고 첫 번째 CRS로 임명했다. 승 부사장은 뇌 연결망 연구인 ‘커넥톰(connectome)’ 분야 1인자다. 커넥톰은 일종의 뇌 지도로 뇌신경 세포 하나하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는 연구다.

리 교수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따고, 벨연구소를 거쳐 2001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리 신임 부사장은 SR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오는 2020년까지 총 연구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제작후원: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 SK, LG, 롯데, 한화, KT, 두산, CJ,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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