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부터 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광주 국제 사물인터넷(IoT)·가전·로봇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홈 IoT’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7월 5일부터 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광주 국제 사물인터넷(IoT)·가전·로봇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홈 IoT’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② 삼성전자, 주도권 승부수

다음달 빅스비 2.0 탑재한
‘갤럭시 노트9’ 美서 공개
IoT 기반 다양한 기기 연결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

2020년까지 全 IoT 제품에
폭넓게 진화된 AI 적용계획
하반기엔 AI 스피커도 출시
스마트싱스 연동 작업 추진
아마존·구글 따라잡기 가속


“하이 빅스비, 나 집에 왔어.” 현관에서 이렇게 말하자 집 안에 저절로 불이 켜지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작동한다.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던 로봇 청소기는 충전용 거치대로 스르르 돌아갔다. 귀가 시간에 맞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스마트싱스’로 예약해둔 빨래도 깔끔하게 끝나 있었다. 잠자리에 들 때 ‘굿 나이트’란 말 한마디에 실내 조명은 다 꺼졌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도 취침 모드로 바뀐다. 최근 삼성전자는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연계한 가정용 사물인터넷(홈 IoT) 기술을 시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IoT 제품에 AI를 적용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빅스비를 중심으로 언어·시각·데이터 등 차세대 핵심 AI 기술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AI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는 AI 생태계를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 산업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I와 IoT에 기반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AI 플랫폼은 빅스비다. 2017년 3월 출시된 프리미엄폰 ‘갤럭시 S8’에 처음 탑재된 빅스비는 지평을 넓히는 중이다. 현재 빅스비는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갤럭시S9 등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TV, 에어컨,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도 빅스비를 적용했다. 향후 오븐과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층 진화한 ‘빅스비 2.0’도 다음 달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8월 9일 빅스비 2.0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아마존과 구글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빅스비2.0팀에 연구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음성인식률 개선을 위해 말하는 로봇을 개발한 국내 업체인 ‘플런티’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찾아주는 기술을 가진 미국의 ‘케이엔진’도 사들였다.

빅스비 2.0의 강점은 인식률 개선과 개방성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AI 비서를 선보일 것”이라며 “빅스비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등을 개방해 협력업체 참여를 유도하고 생태계도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AI 스피커도 내놓는다. AI 스피커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자동차 등을 연결할 수 있는 허브로 꼽힌다. 이에 아마존과 구글이 양강 체제를 형성한 가운데 각국 이동통신사들도 각축을 벌이는 시장이다. AI 스피커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다. 그러나 삼성이 가진 제조 경쟁력은 최대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같은 모바일 기기부터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비롯해 여러 기업용 기기까지 생산한다. 즉 집 안팎 모든 가전을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와이파이(Wi-Fi)가 탑재돼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기기 판매량은 국내에서 연간 1400만 대 정도다. 전 세계 판매량은 5억 대에 이른다. 이는 구글,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다.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IoT 플랫폼 연동 작업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IoT 기기를 손쉽게 이용하도록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대표이사는 “각 가정에 IoT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개별 기기의 원격제어, 기기 간 연결성을 뛰어넘어 사용자 개인에 맞춘 지능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며 “그동안 연구·개발을 집중해 온 ‘홈 IoT’ 기술이 ‘빅스비’와 만나 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제작후원: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 SK, LG, 롯데, 한화, KT, 두산, CJ,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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