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賞 배채윤 양

안녕하세요. 2016년 2학년 2반에서 선생님과 재미있게 공부했던 배채윤이에요. 선생님의 그 정겨운 얼굴이 눈에 아른거려서 편지를 써요.

꽃샘추위가 이제 막 물러나고 따스한 햇볕이 봄의 문을 두드리는 3월의 둘째 날, 선생님을 처음 만나는 날인데 저는 독감에 걸려서 학교에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엄마가 대신 학교에 가서 새 학기 안내장을 받아오셨습니다. 엄마가 집에 오시자마자 저는 여쭈어봤습니다. “우리 선생님 어때요? 예뻐요? 어떻게 생겼어요?”라고요. 엄마는 “너희 선생님 엄청 예쁘신 여자 선생님이야”라고 하셨어요. 엄마의 말씀에 저는 학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선생님 혹시 2학년 체육대회 기억하시나요? 2학년 다른 반 아이들이 너무 잘 뛰어서 우리 2학년 2반이 지고 있었어요. 조마조마한 표정의 저한테 “넌 할 수 있어! 파이팅!”이라고 용기를 주신 선생님 덕분에 저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가을에 현장체험학습을 가서 저는 큰 고구마 5개를 캐왔었잖아요. 선생님께 “선생님, 제가 싹이 튼 고구마를 심었는데요, 고구마가 자라면 선생님께 꼭 나눠드릴게요”라고 했습니다. 몇 달 동안 잘 자라고 있던 고구마가 화단 관리 아저씨의 손에 잘려나간 걸 알았을 때 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겨울 방학 중, 선생님 만나는 날에 눈이 많이 내렸어요. 선생님은 “춥지? 많이 기다렸구나”하시며 저를 학교 앞 문방구로 데려가셨어요. 그리고 따뜻한 핫팩을 사서 저와 제 친구들 손에 올려 주셨어요. 꽁꽁 얼어버린 제 손도 핫팩과 따뜻한 선생님 마음에 단번에 녹아버렸지요.

2학년 마지막 날, 선생님이 저를 꼭 안아주시며 “우리 채윤이 나중에 화가 되면 그림 한 장 부탁해”라고 하신 말씀은 부끄럼 많고 소심한 저에게 꿈을 키우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주었어요. 선생님께 배운 대로 용기를 가지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앞으로도 제 최고의 선생님일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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