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합병증 악화… 66세 일기로
피아트·크라이슬러 회생 큰 업적


냉철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 피아트, 미국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고 세계 7위 완성차업체로 키워낸 세르조 마르키온네 전 피아트크라이슬러(FCA) CEO가 숨을 거뒀다. 66세.

26일 CNN,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존 아녤리 FCA 회장은 25일 성명을 통해 마르키온네 전 CEO가 스위스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 소식은 지난 21일 FCA가 긴급이사회를 열어 “마르키온네 CEO가 건강상 이유로 복귀할 수 없게 됐다”며 갑작스럽게 물러난 지 나흘 만에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과 날짜 등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마르키온네 전 CEO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어깨 부위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후 병세가 악화돼 끝내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이탈리아 언론은 애연가였던 마르키온네 전 CEO가 말기암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에서 군 경찰이었던 아버지 슬하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캐나다로 건너간 마르키온네 전 CEO는 대학에서 법학, 철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변호사 및 회계사로 경력을 쌓아오던 그는 의료회사 경영자였던 2004년 잔니 아녤리 창업주 타계 직후 파산 위기에 몰린 피아트의 CEO로 전격 발탁됐다. 이후 그는 생산 차종을 단순화하고 일부 공장문을 닫는 등 과감한 구조 조정 작업을 통해 피아트를 회생시켰다. 2009년에는 정부 구제금융으로 버티던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다시 정상화시켰고 2014년 두 회사를 통합해 FCA를 출범시키며 생산 대수 기준 세계 7위 완성차업체로 키워냈다. 마르키온네 전 CEO 재임 기간 FCA와 산하 기업의 가치는 60억 유로(7조8676억 원)에서 600억 유로(78조6762억 원)로 10배가량 뛰었다.

남다른 승부욕과 일 욕심 등으로 자동차업계에서 소문난 워커홀릭(일중독자)이었던 마르키온네 전 CEO는 당초 내년 4월 CEO직을 사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전 부인과 두 아들, 전 부인과 헤어진 뒤 만난 파트너가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