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킬러·탈북자·살인마…
연기영역 넓히는 캐릭터 도전
“여러 역할 해보는 건 즐거움”
‘기생, 킬러, 탈북자, 경찰, 연쇄살인마…그리고 성형미인.’
배우 임수향(28·사진)이 27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서 ‘성형미인’으로 돌아온다. KBS 일일극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경찰이자 ‘싱글맘’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지 8개월 만이다.
임수향은 26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성형미인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그동안 탈북자와 연쇄살인마도 연기했었기에 배우로서 큰 기회이자 장점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수향은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으로 데뷔했다. 김희선을 연상시키는 빼어난 외모에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단숨에 이목을 끌었다. 시청률 28.3%로 데뷔와 동시에 스타로 발돋움했다.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류 작품에서 러브콜이 빗발쳤다.
그러나 임수향은 조금은 어렵고 도전적인 길을 택했다. 2013년 KBS2 ‘아이리스’에서는 킬러로, 2014년 KBS2 ‘감격시대’에선 일본인 혼혈 데쿠치가야로, 2016년 MBC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억척스러운 탈북자로, 2017년 tvN ‘크리미널 마인드’에서는 급기야 연쇄살인마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20대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예쁘고 폼 나는 역할보다는 자신의 연기 영역을 넓히는 캐릭터에 도전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성형미인 강미래도 사실 호락호락한 캐릭터가 아니다. 성형과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드라마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임수향은 “배우로서 여러 가지 연기를 해보는 건 굉장히 큰 복이고 즐거운 일이다. 오히려 ‘얼굴 천재’로 잘 알려진 상대역 차은우가 너무 잘 생겨서 부담”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나 캠퍼스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 인물이 차츰 변화하면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어렸을 때부터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은 여자가 성형수술 후 완벽한 여자로 재탄생했지만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생활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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