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dpa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일럿으로 활동했던 엘리스가 남부 햄프셔주 포츠머스의 와이트섬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활동했던 여성 파일럿 중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네 명 중 한 명이었다.
엘리스는 1941년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항공운송보조(ATA) 모집 공고를 듣고 파일럿 생활을 시작했다. ATA는 2차 대전 당시 물류운송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그는 전쟁 기간 중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영국 공군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4년 동안 스핏파이어(Spitfire) 전투기 400대와 47대의 웰링턴 폭격기를 포함해 1000여 대의 비행기를 몰았다.
당시 여성이 전투기를 몬다는 건 드문 일. 하지만 엘리스는 그 일을 사랑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그는 “스핏파이어는 매력적인 비행기다. 그걸 몰고 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원하는 움직임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루프트바페에 맞서 ‘영국을 지킨 검’으로 불리는 스핏파이어 전투기는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영국을 수호해 영국인에게 불멸의 전투기로 여겨진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에는 와이트섬으로 옮겨가 20여 년간 지역 공항을 관리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