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단둥시 중조우의교(조·중 친선다리)에서 북한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들이 줄지어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단둥역 광장에서는 북한 보따리 무역상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단둥시 위안바오취(元寶區) 충젠중제(崇建中街)의 수산시장에서는 중국인들이 밀수된 북한산 꽃게를 구입하고 있었다.
26일 중국 단둥시 중조우의교(조·중 친선다리)에서 북한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들이 줄지어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단둥역 광장에서는 북한 보따리 무역상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단둥시 위안바오취(元寶區) 충젠중제(崇建中街)의 수산시장에서는 중국인들이 밀수된 북한산 꽃게를 구입하고 있었다.
中, 3차 北·中 정상회담 이후
비료·식량 대규모 편법 지원

北노동자 유동인구 하루 1만명
무역상·화물차 2배 이상 늘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은 27일 미국과 북한 간에는 비핵화 협상에서는 커다란 진전이 없지만 북·중 경제 교류 확대 흐름을 타고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대북 제재가 급속히 이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표적 접경 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지역의 대북 소식통은 “중국은 지난달 19~20일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비료와 식량을 대거 편법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인사들에 따르면 정상회담 이후 북한으로 들어간 비료와 쌀, 밀가루 등만 20만t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료와 식량의 경우 대북 경제 제재 품목은 아니지만 중국은 원래 정해진 쿼터보다 50~100% 많게 밀수출하는 방식으로 북한을 편법 지원하는 것으로 대북 소식통들은 파악했다.

중국은 해외 북한 노동자의 신규 파견과 비자 갱신을 모두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난해 대북 제재 결의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2만여 명은 제재 시행에도 줄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제재를 위반해 신규 노동자도 계속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이 지역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계약 기간이 끝난 북한 노동자를 새로운 노동자로 바꿔치기하거나 예전 근로계약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중국 공안이 눈감아주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접경 지역 공안 당국이 북한의 제재 위반 품목 밀수와 관련해 북한 사업자들과 유착돼 느슨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유엔 결의로 금지된 북한산 수산물 판매도 밀무역을 통해 성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둥 지역을 오가는 북한 무역상 등과 북한 화물 차량 등이 지난해 엄격한 대북 제재 시행 때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지역의 북한 노동자 등 유동 인구는 하루 1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지역 소식통들은 추산했다. 단둥 지역에서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도 국제열차를 통한 관광객을 포함, 매일 평균 1000명 이상에 달한다.

단둥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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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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