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드루킹’ 김동원 씨의 측근 ‘초뽀’ 김모(왼쪽 사진) 씨와 ‘트렐로’ 강모(오른쪽) 씨가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두 사람은 27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연합뉴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드루킹’ 김동원 씨의 측근 ‘초뽀’ 김모(왼쪽 사진) 씨와 ‘트렐로’ 강모(오른쪽) 씨가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두 사람은 27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연합뉴스
특검, 자택 압수수색도 진행
김경수 후원금 등 경위 파악
‘서유기’ 재소환 시연회 추궁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 씨와 공모해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업무방해)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멤버 두 명을 27일 구속했다. 특검의 첫 신병 확보다. 특검은 구속된 ‘초뽀’ 김모 씨와 ‘트렐로’ 강모 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전날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보강 수사도 벌이고 있다. 특검은 이들이 김경수 경남지사 등 정치권 연루 자료를 추가로 은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초뽀와 트렐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초뽀는 경공모의 자금 관리 담당으로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에게 보낸 2700만 원의 후원금 내역이 담긴 USB를 가지고 있었다. 특검은 초뽀에 대한 보강 수사를 통해 2700만 원의 출처와 전달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전날 이뤄진 압수수색 역시 이를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특검은 2016년 10월 경공모의 본거지 느릅나무출판사에서 김 지사를 상대로 벌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시연의 실체 규명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전날 특검은 당시 시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서유기 박모 씨에 대해 일곱 번째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양측간 수상한 자금 흐름과 킹크랩 시연에 대한 수사를 통해 김 지사의 사건 연루 여부를 밝히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지사가 시연에 참석했다면 댓글조작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커진다.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가 시연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킹크랩 사용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소설 같은 얘기”라며 일축한 바 있다.

초뽀 등의 신병을 확보하며 이날로 ‘후반전’에 접어든 특검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특검은 드루킹으로부터 넘겨받은 USB 분석 내용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를 포함한 정치권의 사건 개입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김 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송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후 드루킹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 청탁했던 윤모 변호사를 소환했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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