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통 큰 투자’… 이천에 15兆 반도체 공장

올연말 착공…건설비만 3兆대
80兆 생산·34만 고용창출 효과

SK하이닉스가 오는 2020년 10월까지 경기 이천시 본사에 3조5000억 원을 투입, 신규 반도체 공장(일명 M16)을 건설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확대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 내 5만3000㎡ 부지를 활용해 올 연말부터 이 같은 내용의 신규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일단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짓는 데 3조5000억 원을 투자한 후 시황과 회사의 기술역량을 고려해 생산 제품의 종류와 설비 투자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장비 전체를 반입하게 되면 투자비는 총 15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 공사비가 기존 보다 다소 늘어난 것은 차세대 노광(빛을 이용해 원판에 회로를 새기는 핵심 공정) 장비인 극자외선(EUV) 전용 공간 등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이번 신규 공장 투자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오는 2026년까지 80조2000억 원의 생산과 26조2000억 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34만 8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증설 투자는 정부·지자체 등 여러 이해 관계자 간의 소통 속에서 이뤄낸 것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국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그룹에 편입된 뒤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