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분기 영업益 1528억… 작년대비 2696%↑

매출 2조2480억… 53% 늘어
국내외 ESS시장 호조 등 영향

삼성SDI는 올 2분기에 매출 2조2480억 원, 영업이익 1528억 원을 각각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4685억 원)에 비해 53.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696.5%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8%와 112.3%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1603억 원)보다 34.7% 감소한 1047억 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전지 사업에서 매출이 전분기보다 21.9% 늘어난 1조7273억 원을 기록했다. 전지 사업 실적 상승 요인을 살펴보면, 우선 국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호조로 인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자동차용 전지 매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용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자재료 사업 매출도 전분기보다 5.9% 늘어난 5188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소재의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나고 디스플레이 소재 고객의 다변화 등 호재가 실적을 떠받쳤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신성장동력인 중대형 2차전지의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에도 모든 사업부문에서 이 같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 사업은 중대형 전지의 경우 ESS의 전력용·상업용 해외 수요 확대와 전기차용 전지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소형전지에서는 전동공구, 정원 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非) 정보통신(IT) 시장이 꾸준히 확대돼 원형 전지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고,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폴리머전지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사의 설비 증설과 미세화 추세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전자재료 사업도 반도체 시장과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모바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