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슈퍼콘서트’개최

올해 초 그래미어워즈 5관왕
힙합가수 최초 퓰리처상 수상
“2만석 전석매진… 팬덤 확인”


밥 딜런(Bob Dylan·77)은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지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31·사진)가 또 한 번 한국팬들을 뜨겁게 달군다.

세계 최고 힙합 뮤지션이자 래퍼 켄드릭 라마가 3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굵직한 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꾸준히 해온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4 켄드릭 라마’ 공연이다.

라마는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힙합 가수다. 17세이던 2004년 ‘믹스 테이프’를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 2010년 믹스 테이프 ‘오벌리 데디케이티드(Overly Dedicated)’로 이름을 알렸다. 그 이후 지금까지 4장의 정규앨범으로 12차례 그래미어워즈를 받았다. 특히 2017년 발표한 앨범 ‘댐(Damn)’으로 올해 초 제60회 그래미어워즈에서 5관왕을 차지했으며, 힙합가수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았다.

라마는 ‘21세기 시인’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흑인 빈민가 출신으로서 흑인들의 어려운 삶을 조명하고 인종차별을 비판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라마의 곡을 뽑기도 했다.

현대카드 측은 “2만 석이 완전히 매진됐다. 그에 대한 놀라운 팬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 밥 딜런은 2시간여 동안 21곡을 부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인사말이나 밴드 소개 하나 없었고, 대형 스크린도 없었으며, 히트곡이라 해도 대부분 자유롭게 편곡된 것이어서 그의 공연을 처음 찾은 팬들에겐 다소 불친절한 공연으로 남았다.

당연히 팬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온전히 음악만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퓰리처상에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가수의 곡을 기대했으나 원곡과 너무 다른 편곡과 아쉬운 가창력으로 실망스러웠다”는 혹평도 있었다.

라마와 딜런 사이에는 50년에 가까운 생물학적 세대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사회 부조리에 저항하는 곡을 만들고, 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시켜 엄청난 대중적 신뢰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세월을 넘은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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