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카드

사랑하는 연인끼리 주고받는 사랑의 세레나데에 골프가 동원되는 경우도 있다. 사진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발행되는 카드다. 여성의 복장으로 미뤄 1920년 정도에 발행된 카드로 짐작된다. ‘Valentine Greeting’이라는, 마치 크리스마스에 등장하는 ‘Season’s Greeting’처럼 타이틀과 함께 재미있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다.

“나의 심장은 당신이 골프를 치는 동안 당신의 골프볼이 될 거예요. 나는 당신의 스코어처럼 당신과 게임이 끝날 때까지 늘 함께 있을 겁니다. 만약 내가 이 게임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당신은 더 이상 나를 애타게 만들지는 않을 텐데요”라며 골프채를 들고 있는 여성은 볼 대신 사랑의 하트를 상대 남자에게 날려 보내며 ‘썸’을 타고 있다.

역시 1920∼1930년대 미국의 남녀 모델이 신사복과 숙녀복 정장을 골프복으로 입은 사진과 함께 골프를 찬양하는 문구가 적힌 카드도 있다. “골프장에 가려면 꼭 브래시(Brassey)를 챙겨 가세요. 만약 그것이 없으면 당신은 골프장에서 아무것도 아니에요”라며 골프채를 선전하는 문구를 넣었다. 브래시란 100여 년 전에 유행했던 드라이버와 3번 우드 사이의 2번 우드를 가리키는 용어다.

골프 카드는 그 후에도 지속해서 발행됐다. 골프장 전경을 찍어 엽서에 담아 넣기도 했고, 카툰이나 풍자적인 그림과 함께 카드로 발행되기도 했다. 가격 면으로 볼 때는 엽서건 카드건 특별히 고가에 팔리는 것들은 없다. 하지만 비싸지 않더라도 100년이 지난 20세기 초반의 골프 그림이 그려진 엽서나 카드를 수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