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해산시킨뒤 총선 압승
세계 최장기 총리 기록 경신
세계 최장기 집권 총리인 훈센(66) 캄보디아 총리가 29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38년 장기 집권의 길이 열렸다.
이날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잠정 집계 결과 집권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전체 125석 중 110∼115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확한 집계 결과는 오는 8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속 이산 CPP 대변인도 “자체 집계 결과 전체 유효투표의 80% 이상을 석권해 100개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며 승리 선언을 했다. 홍콩 아시아타임스는 캄보디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CPP가 전체의 91.2%인 114석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지난 1985년부터 33년 동안 집권하며 전 세계 총리 중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워오던 훈센 총리는 이번 승리로 자신의 기록을 5년가량 더 연장하게 됐다. 지난 2월 열린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CPP가 60개 의석 중 58석을 차지한 만큼, 훈센 총리는 향후 개헌 등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그 권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5년 전인 2013년 총선 때 훈센 총리는 74세까지 40년 동안 집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집권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투표율은 지난 2013년 총선보다 무려 13.67%포인트 오른 82.17%로 집계됐다. 캄보디아 제1야당이던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이번 총선을 ‘엉터리’라고 비판하며 투표 거부 운동을 벌여왔지만, 이를 ‘반역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유권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PP의 강력한 라이벌이던 제1야당 CNRP는 반역 혐의로 강제 해산돼 이번 총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반정부 논조를 보여왔던 일간 캄보디아 데일리가 지난해 세금폭탄을 맞고 폐간되고 또 다른 반정부 언론 프놈펜 포스트는 친정부 인사에게 매각되는 등 강한 언론 통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행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결과는 이미 누군가(One)에 의해 결정돼 있었다”고 평가하는 등 국제사회의 여론도 싸늘한 편이다.
훈센 총리는 지난 1970년 공산 무장단체 크메르루주 소속으로 캄보디아 공산화에 공헌했다. 이후 이들의 ‘킬링필드’ 대학살에 반대하며 베트남으로 탈출했다 베트남의 지원을 받으며 캄보디아로 진출, 폴포트 정권을 무너뜨리고 28세에 정부의 실권자로 등극했다. 이후 1985년 세계 최연소인 34세로 총리에 오른 훈센은 1991년 캄보디아의 내전을 종식시키고 2003년부터 개발독재를 추진하며 긍정적 평가도 받지만, 정적에 대한 무차별적인 숙청과 강도 높은 언론 탄압으로 악명이 높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세계 최장기 총리 기록 경신
세계 최장기 집권 총리인 훈센(66) 캄보디아 총리가 29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38년 장기 집권의 길이 열렸다.
이날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잠정 집계 결과 집권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전체 125석 중 110∼115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확한 집계 결과는 오는 8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속 이산 CPP 대변인도 “자체 집계 결과 전체 유효투표의 80% 이상을 석권해 100개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며 승리 선언을 했다. 홍콩 아시아타임스는 캄보디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CPP가 전체의 91.2%인 114석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지난 1985년부터 33년 동안 집권하며 전 세계 총리 중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워오던 훈센 총리는 이번 승리로 자신의 기록을 5년가량 더 연장하게 됐다. 지난 2월 열린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CPP가 60개 의석 중 58석을 차지한 만큼, 훈센 총리는 향후 개헌 등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그 권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5년 전인 2013년 총선 때 훈센 총리는 74세까지 40년 동안 집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집권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투표율은 지난 2013년 총선보다 무려 13.67%포인트 오른 82.17%로 집계됐다. 캄보디아 제1야당이던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이번 총선을 ‘엉터리’라고 비판하며 투표 거부 운동을 벌여왔지만, 이를 ‘반역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유권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PP의 강력한 라이벌이던 제1야당 CNRP는 반역 혐의로 강제 해산돼 이번 총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반정부 논조를 보여왔던 일간 캄보디아 데일리가 지난해 세금폭탄을 맞고 폐간되고 또 다른 반정부 언론 프놈펜 포스트는 친정부 인사에게 매각되는 등 강한 언론 통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행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결과는 이미 누군가(One)에 의해 결정돼 있었다”고 평가하는 등 국제사회의 여론도 싸늘한 편이다.
훈센 총리는 지난 1970년 공산 무장단체 크메르루주 소속으로 캄보디아 공산화에 공헌했다. 이후 이들의 ‘킬링필드’ 대학살에 반대하며 베트남으로 탈출했다 베트남의 지원을 받으며 캄보디아로 진출, 폴포트 정권을 무너뜨리고 28세에 정부의 실권자로 등극했다. 이후 1985년 세계 최연소인 34세로 총리에 오른 훈센은 1991년 캄보디아의 내전을 종식시키고 2003년부터 개발독재를 추진하며 긍정적 평가도 받지만, 정적에 대한 무차별적인 숙청과 강도 높은 언론 탄압으로 악명이 높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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