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향남신도시서 피해 속출
냉동식품 손상… 결제도 먹통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경기 화성 향남신도시의 한 상업지역에서 일주일 동안 3번에 걸쳐 정전이 발생, 식당 수십 곳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30일 한국전력 오산지사 등에 따르면 화성시 향남읍 하길리 1457 일원 상업지역의 변압기 이상과 퓨즈 절선 등으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3~4차례에 걸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곳은 식당과 주점, 편의점 등이 즐비한 곳으로, 정전은 직장 회식이 몰리는 오후 7~9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상인들은 “당시 냉방이 중단돼 손님들이 나가고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돼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D곱창구이 전문점은 전기가 갑자기 끊긴 탓에 환풍기와 수족관, 에어컨 등이 고장 났다. 인근 M 중식당의 경우 배전반 교체에 수십만 원이 들었다. 남편과 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정전으로 밤새 냉장고의 전원이 나가 냉동실에 쟁여둔 고기가 흐물흐물해져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자체 조사한 결과 이번 정전으로 총 38개 매장에서 3000여 만 원 규모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인들은 한전의 손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 측은 한전의 직접적인 책임이 아닌 사유로 전기 공급을 중단하거나 사용을 제한할 경우 손해 배상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정전은 전기 사용량 급증으로 퓨즈가 끊어져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화성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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