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제품이 한국에 상륙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젊은 층에서 지명도가 있는 중국의 샤오미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하자 여러 반응이 있다. 일부에서는 메기효과를 말하기도 한다. 한국 기업이 긴장해 중저가 폰의 가격을 낮출 것이란 예상이다. 샤오미는 한자 소미(小米)로 ‘좁쌀’이란 뜻이지만, 이와는 다르게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휴대전화 기업이다.

샤오미는 정식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전부터 가성비라고 하는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유명했다. 특히 스마트폰 주변기기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샤오미는 이미 중국을 넘어 유럽과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삼성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으며 1등을 차지한 적도 있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화웨이는 그동안 계속 한국 시장을 두드렸다. 일본에서 1등을 기록했던 스마트폰을 한국 시장에 푸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기술(IT) 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사실 그동안 중국 제품은 많이 들어오고 있었다. 중간재도 그렇지만 완성품도 적지 않았다. 미국에서 해외직접구매를 했더니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인 경우도 있고, 한국에서 마시는 외국 맥주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다. 지금 한번 확인해 보시라. 당신이 마시고 있는 일본 맥주가 메이드 인 차이나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최고급 제품인 애플 스마트폰도 중국산이다. 일부에선 자동차가 수입되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이번 샤오미의 진출은 중국 브랜드를 걸고 들어오는 것뿐이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중국의 성장을 애써 외면해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국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계륵 같은 존재다. 먹을 건 별로 없는데 버릴 수도 없다. 한국의 시장 규모를 보면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중국 시장의 3.2%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국에 어렵게 진출하느니 중국 시장에 더 집중하는 게 낫다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상징성은 크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 설비와 눈 높은 소비자에게 선택받았다는 것은 글로벌인지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관건은 샤오미나 화웨이가 한국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이다. 한국은 아이폰을 제외하고 ‘외산폰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한국은 정말 까다롭고 독특한 시장이다. 샤오미 특유의 가성비만으로 따져본다면 충분히 승부를 걸 만하다.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샤오미가 대처를 잘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처럼 샤오미 진출에 관한 여러 예측이 존재하는데 그 미래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본다. 이는 샤오미의 성능이나 가성비의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한국이 중국을 모르는 것처럼 중국도 한국을 모른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은 한국을 모르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다행히 당시 한국은 경제 수준이 중국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 시행착오를 통해 중국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은 다르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전에도 몇몇 중국 기업이 야심 차게 한국에 진출했다가 조용히 사라진 적이 있었다. 한국과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지 않는 한 불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의 손자가 말하지 않았던가. ‘지피지기’라고 말이다.

한양대 인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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