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민주시민葬으로 장례식
지난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져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28일 오전 5시 48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박 씨는 아들이 국가폭력에 목숨을 잃자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당한 열사들의 유가족 단체인 ‘전국 민족민주 유가족협회(유가협)’ 회장을 10년간 맡아 민주사회를 위해 노력해왔다. 빈소가 마련된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검찰·경찰 고위인사를 비롯, 일반인들까지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박정기 아버님은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들을 대신해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습니다.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계실 것 같습니다.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민갑룡 경찰청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등이 조문하고 애도를 표했다.
박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축소·조작 사실을 세상에 알린 이부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경찰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한 당시 최환 검사도 빈소를 찾았다. 박 씨의 장례식은 31일 민주시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을 거쳐 부산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한 뒤 서울 광장에서 노제를 지내고, 박 열사가 묻힌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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