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체연료 쓰는 화성15형 개량”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비밀리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최근 농축우라늄 생산을 숨기고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보고에 이어 ICBM 제조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 커지고 있다.
30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평양 외곽에 있는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액체연료를 쓰는 ICBM을 제조 중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정보당국은 최근 몇 주간 찍힌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대규모 연구시설을 갖춘 평양 외곽에서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최소 1기 이상 제작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 능력을 추가 확장한 것으로 볼만한 근거는 없지만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신형 미사일을 제조 중인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는 미 동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ICBM급 화성-15형을 비롯해 북한의 ICBM 2기를 생산한 곳이다.
미국 내 외교·안보 전문가들도 북한이 산음동 연구시설을 지속해서 운영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랩스의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산음동 기지를 드나드는 화물차를 비롯한 차량 이동 현황을 볼 때 미사일 제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WP는 지난 6월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내부 보고를 인용해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핵탄두와 미사일, 핵 개발 관련 시설 숫자를 줄이려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영변 외에 강선에서도 비밀리에 핵 프로그램을 지속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DIA는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의 우라늄 농축 규모를 영변 시설의 2배로 보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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