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전략인 ‘인도·태평양 비전’을 밝힌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 비핵화를 역내 공동대응 문제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30일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내달 1∼5일 동남아시아 순방 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3일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역사적이고 평화로운 정권 교체가 이뤄진 데 따라 강력하게 공유되는 민주주의적 가치들에 기초해 포괄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통의 안보 및 경제적 이해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3∼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도 방문한다.
특히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ARF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우리의 공유된 책무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동남아시아 방문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협조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당초 미국은 올해 ARF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중심으로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별도 논의 대상으로 다루기로 했다. 이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는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해 북핵 문제를 역내 문제로 격상시키면서 중국과 북한의 교감을 차단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장경제에 관심을 드러냈다”며 “그에게 민간 시스템과 외국인 직접투자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