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로하니와 설전 8일만에
관계 개선 회담 가능성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껄끄러운 관계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언제든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22일 각각 “이란은 역사를 통틀어 겪어본 적이 없는 결과를 맞을 것”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면서 ‘트위터 설전’을 벌인 지 8일 만에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이탈리아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러시아 정상과 만났는데, 이란 대통령과는 어떤 조건에서 만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누구와도 만날 것이며, 회담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과 죽음, 기아, 기타 다른 많은 것에 관해 이야기하겠다는 것으로, (이란과) 만나는 건 잘못된 게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는 아무런 전제조건이 없으며, 그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만나겠다”면서 “의미 있는 걸 도출해낼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악화일로인 이란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란)이 아직 준비돼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들이 아마도 결국에는 만나기를 원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합의” “종이 낭비”라고 비판하면서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6·12 미·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다”면서 “9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었고, 인질들이 돌아왔고 매우 긍정적인 수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밤 올린 트위트에서 로하니 대통령을 향해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그런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퍼부어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견인하기 위해 강한 레토릭(수사)과 최대 압박작전을 폈던 대북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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