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외교부장과 회담중 실수

제러미 헌트(사진 왼쪽) 신임 영국 외교장관이 자신의 첫 외교무대 데뷔전에서 중국인 아내를 ‘일본인’이라고 소개해 주변을 당혹게 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은 헌트 장관은 왕이(王毅·오른쪽)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자리에서 “내 아내는 일본인”이라고 밝히다가 “끔찍한 실수다, 아내는 중국인이다”라고 서둘러 정정했다. 순간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자 헌트 장관은 “왕 부장과 연회 자리에서 일본어로 대화하다 보니 말실수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주일대사를 지낸 왕 부장은 일본어에 능통하다. 헌트 장관은 일본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헌트 장관은 “아내가 중국인인 만큼, 우리 아이들의 외조부모가 시안(西安)에 살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절반은 중국 피가 흐르고 있다”며 “이 관계만큼, 영국과 중국의 관계가 보다 깊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헌트 장관은 현장에 있던 방송 기자들에게 “부디 편집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해당 장면은 그대로 방송을 탔다. 헌트 장관은 지난 2008년 영국 워릭대에서 일하던 부인 루치아 궈와 결혼해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BBC는 헌트 장관이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첫째는 오랜 기간 정치·외교적으로 충돌한 적이 많고 지금도 동중국해 등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혼동했다는 점으로 “많은 나라 중 하필 일본과 헛갈린 것은 그중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자신의 아내’ 국적을 잘못 말했다는 점으로 “누구나 말이 꼬일 수 있지만 자신의 아내에 대해서 잘못 말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생김새라는 이유로 아시아인을 모두 동일시하는 결례’까지 범했다는 지적이다.

헌트 장관은 트위터에 “신임 외교장관 수칙 1조 : 절대 일본인과 중국인을 헛갈리지 말 것, 참을성 있는 H 부인(Mrs. H)에게 사과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영국과 중국 양국은 회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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