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경북 경주문화재야행, 가슴 뛰는 서라벌의 밤’ 행사 참가자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월정교를 걷고 있다. 월정교는 760년 통일신라시대(경덕왕 19년)에 축조된 목조 다리로 올초 복원돼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경주시 제공
올해 25개 자치단체에서 개최 여름밤 진행 지역 관광객 쏠림 경주 야행엔 1만6000명 몰려 안동하회탈놀이 등 문화공연도 내달초 뚝섬공원서 별나라여행
지방자치단체들이 진행하는 ‘문화재 야행(夜行)’ 등 야간 행사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문화재 야행’은 올해 25개 자치단체에서 열리는데, 한낮 폭염을 피하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27∼28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문화재 야행’에 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28∼29일 열린 야행 참가자 2만6000여 명의 배에 달하는 숫자다. 참가자들은 안동축제관광재단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 안동운흥동5층전탑(보물 제56호)과 안동태사묘 삼공신유물(보물 제451호) 등을 돌며 안동차전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 하회별신굿탈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 등 문화공연도 함께 즐겼다. 같은 기간 열린 ‘경북 경주 문화재 야행, 가슴 뛰는 서라벌의 밤’에는 1만6000여 명이 참가해 천년 고도의 야경을 만끽했다.
올해 처음으로 지난 20∼21일 각각 문화재 야행 행사를 개최한 인천 강화군과 전북 익산시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고려궁지가 있는 강화도 야행에는 4000여 명, 백제왕궁터가 있는 익산시 야행에는 5000여 명이 몰렸다. 강화군 관계자는 “한낮 더위를 피해 야간에 문화재를 탐방하는 실속파 피서객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기 수원문화재단이 오는 8월 10~11일, 9월 7~8일 등 2회에 걸쳐 개최할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18 수원문화재 야행’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재단이 지난 25일 ‘화성행궁 야간특별관람’과 ‘문화관광해설사 투어’ 등에 참여할 6600명을 온라인상에서 모집한 결과 이틀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지난해에는 예약이 1주일 만에 끝났다. 재단 관계자는 “더운 날씨 탓인지 야간 궁궐 관람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도 8월 3∼5일 개최할 ‘순천 문화재 야행’의 예상 참가자 수를 15만여 명으로 지난해의 13만여 명보다 늘려 잡았다.
한편 야간에 열리는 서울 한강 축제에도 무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28일 한강 원효대교를 출발해 밤새 42㎞ 걷기에 도전하는 ‘한강나이트워크 42K’에는 지난해(5000명)의 배 이상인 1만 명이 도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42㎞뿐만 아니라 25㎞, 15㎞ 코스도 있어 다양한 시민들이 찾았다. 이날 밤 반포 세빛둥둥섬 앞 광장에서 열린 한강 파이어댄싱페스티벌에는 5000명의 시민이 찾아 댄스파티를 즐겼다. 8월 4~10일에는 ‘어린 왕자와 한강에서 함께 떠나는 별나라 여행’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천체 관측 등 11개 상설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시는 토요일인 8월 4일과 11일 오후 8시부터 천호, 청담, 원효대교와 서울함 공원에서 ‘한강다리밑영화제’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