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후손들에게 한글 도서와 안경을 기증해 한국어 교육 지원에 나섰다.

교총은 3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고려인문화협회에서 ‘고려인 한국 도서 및 안경 보내기’ 기증식을 열고 고려인 후손들에게 한글 서적과 안경을 지원했다. 이는 한국어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한민족의 정체성 함양과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취지다. 이날 기증식에서는 도서 총 2000권과 안경 총 300개가 전달됐다. 교총 회원, 교보문고, 도서출판 미래엔 등과 다비치 안경체인이 물품을 지원했다. 기증된 책은 고려인 예술의 집 내 도서관에 비치된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기증된 도서는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지속적 관심을 두고 한글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로한 고려인들은 지원받은 안경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한글을 이해함으로써 민족적 정서와 유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기증식에 참여한 빅토르 박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문화협회장은 “우즈베키스탄 동포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책이 부족해 5명당 1권씩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복사해서 봐야 하는 실정”이라며 “교육열이 어느 민족보다 높은 우리 민족, 우리 동포에게 오늘 기증해주신 책과 안경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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