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요청에 2020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휩싸여왔던 존 켈리(사진)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 2020년까지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WSJ는 이날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 발언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까지 켈리 비서실장에게 현재 직위를 유지해달라고 직접 요청했으며, 켈리 실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켈리 실장은 이번 주 이 사실을 주변 인사들에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해로, 켈리 실장은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걸린 대선까지 트럼프 행정부 1기 비서실장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켈리 실장이 2020년까지 자리를 유지하면 역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서는 최장수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밝혔다. 켈리 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초대 비서실장이 낙마한 뒤 지난해 7월 30일 취임했다.

이에 따라 한때 불거졌던 트럼프·켈리 불화설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켈리 실장의 취임 1주년을 축하하면서 “켈리 장군에게 축하를 보낸다. 오늘 우리는 켈리 비서실장의 1주년을 축하했다”고 말하면서 불화설을 일축한 바 있다. 취임 이후 백악관 ‘군기반장’ 역할을 해왔던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적대적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류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끊임없는 불화설에 휩싸여왔다.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실장 후임 문제를 놓고 참모진과 논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며, 켈리 실장이 본인을 ‘구원자’로 묘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여러 차례 비판했다는 후문도 적지 않았다. 한때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이 차기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켈리 실장은 지난 2월 주한미군 철수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심각한 언쟁을 벌였으며,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지시를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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