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에너지 분야의 혁신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사내 직무발명에 대한 보상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연구소기업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대전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산하 전력연구소에서 사내직원들이 연구소기업 창업·육성제도 설명회에 참석해 강연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한국전력공사가 에너지 분야의 혁신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사내 직무발명에 대한 보상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연구소기업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대전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산하 전력연구소에서 사내직원들이 연구소기업 창업·육성제도 설명회에 참석해 강연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 한전, 4차산업시대 ‘社內 특허’ 발굴 매진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 맞춰
기존 송전·변전·배전분야 넘어
신재생·전력거래기술 등 연구

올해부터 연구소기업 설립나서
2020년까지 총40개 세울 계획

지난해 ‘특허경영플랫폼’ 도입
사내 전담 변리사가 발명 지원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에너지 분야의 혁신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사내 ‘특허’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기술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연구개발특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의 개정으로 국내 부설연구소를 보유한 공기업들이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은 이 시행령 개정에 맞춰 사내 직무발명 보상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이번 제도 개편의 핵심은 보상 규모의 확대다. 한전은 직원들의 사내 직무발명에 대해 국내 대기업 및 공공기관 중 최고 수준으로 대우해준다는 방침이다. 기존 수익금의 50% 보상률을 최대 70%까지 대폭 상향했고, 국내 최초로 발명자의 기여도가 반영된 보상 기준도 마련했다. 특히 직무발명과 관련성이 적은 분야의 직원이 새로운 시각의 아이디어로 특허출원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보상금액을 늘려 지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전이 사내 발명을 독려하는 이유는 에너지전환, 디지털변환 등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환경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력중개업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는 기술기업이 되기 위해선 창의적인 신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해야 한다. 김종갑 사장은 취임 이후 “한전이 기술 중심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직무발명 보상을 대폭 확대, 이로 인해 대박이 나는 직원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직무발명을 장려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한전은 올해 1~2개의 연구소기업 설립을 추진한다. 한전은 2020년까지 총 40개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고, 직원의 창업 등을 통해 특허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전이 최근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민간 산업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마중물로서 공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국내 주요 민간 기업들의 R&D 투자는 정체 상태에 있고 기술혁신의 핵심인 특허 활동도 줄어들고 있다. 주요 제조업체들의 특허출원은 매년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실제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비율을 볼 때, 기업부문은 2014년 3.35%에서 2016년 3.29%로 감소했다. R&D 결과의 핵심 자산인 특허출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외 투자 여건이 악화하고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기업들이 R&D 투자에 소극적이다. 공기업의 역할이 강조될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최근 공공연구기관의 R&D 활동은 기술이전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2016년도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건수는 1만2000여 건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특히 기술이전의 81.5%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이뤄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기업의 R&D 수행과 그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연구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한전은 기존 전통적인 송전·변전·배전 기술 외 풍력·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기차 충전 분야뿐만 아니라 전력 거래를 위한 플랫폼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까지 연구하고 있다. 기술혁신 시대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R&D 수행이 필수적이라는 데 김 사장을 비롯한 한전 내부 직원들이 공감하고 있다. 한전은 효과적인 지식재산권 창출 및 기술이전·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7년 특허경영플랫폼을 개발했고, 사내 아이디어 공모와 연구과제에 대한 전담 변리사제도를 통해 우수한 발명이 조기에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발명으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숙철 한전 기술기획처장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기술선도 우위를 지키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변환의 시대에 더 이상 공기업도 무풍지대일 수 없고, 공기업도 기술혁신을 이뤄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이 시도하는 직무발명 보상 규정은 국내 최초로 직원의 기여도가 반영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이번 발명 보상제도 확대를 통해 회사 내 발명 문화 확산, 지식재산 부가가치 창출, 혁신성장을 이뤄 한전을 세계 최고 기술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bohe00@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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