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엔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이 10% 레몬주스가 에이즈 병원체(HIV)의 활성을 1000배나 낮춘다고 발표한 내용이 소개됐다. 이 연구팀은 산도(酸度)가 강한 레몬주스는 HIV뿐 아니라 정자도 죽이는 효과가 있어 개발도상국에선 값싼 피임약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성행위 전에 여성이 레몬주스를 스펀지나 탈지면에 묻혀 삽입하면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레몬주스가 사람의 유방암 세포 증식을 억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인도 첸나이 프레지던시대학의 연구 결과로, 2017년 9월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레몬은 오렌지·라임·자몽 등 다른 감귤류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유방과 비슷하게 생겼다. 2017년 유방암연구재단이 유방암의 전조를 설명하기 위해 유방 그림 대신 레몬 12개를 이용한 것은 그래서다.
레몬은 흔히 ‘신의 디저트’로 통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주신인 제우스와의 결혼식에서도 헤라는 레몬을 들고 있다. 지난 5월 19일 거행된 영국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왕실 결혼식에서도 레몬과 엘더플라워 케이크가 등장했다. 레몬을 케이크 소재로 사용한 것은 레몬이 부정적인 힘을 막아주며, 밝은색이 행복과 긍정을 의미한다고 여겨서다. 유럽인은 오랫동안 침대 베개에 마른 레몬잎을 넣으면 좋은 꿈을 꾼다고 믿어 왔다.
요즘처럼 기온이 올라가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가 밀려오는 시기에 레몬은 훌륭한 식욕촉진·피로해소 식품이다. 신맛 성분인 구연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유기산의 일종인 구연산은 피로해소와 소화를 돕고 입에 침이 돌게 한다. 신진대사의 산물인 각종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도 유용하다.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면 몸이 피곤해진다.
레몬은 천연 항생제다. 고대 로마인은 레몬이 모든 독을 해독시킨다고 믿었다. 생선에 레몬을 얹는 풍습도 로마 때부터 시작됐다. 요즘은 식중독균을 죽이기 위해 레몬즙을 생선 위에 뿌리거나 생선구이 양념장으로 사용한다. 서양에선 레몬이 식초 대체 식품이다. 샐러드에 레몬즙·레몬주스를 살짝 뿌리면 샐러드가 더 신선해지기 때문이다. 소금 대용으로도 쓴다. 요리할 때 소금 대신 레몬을 사용하면 고혈압·위암의 발병 요인 중 하나인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비타민 C·리모넨(limonene)도 레몬의 3대 웰빙 성분이다. 레몬 100g당 비타민 C 함량은 70㎎으로, 감귤류 중 유자(105㎎) 다음으로 높다. 레몬을 얇게 저며 홍차에 띄우는 것은 홍차엔 없는 비타민 C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십자군 원정 당시 오랜 항해로 인해 채소·과일을 구경하지 못한 병사들이 잇달아 쓰러지자 레몬을 먹였다.
레몬의 비타민 C는 파괴되기 쉬워 미리 썰어 두거나 즙을 짜서 오래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리에 쓰기 직전에 레몬즙을 짜는 것이 좋다.
리모넨은 피토케미컬의 일종으로 항산화 효과는 물론 항암 효과도 기대된다. 담석을 녹이는 약으로 리모넨을 이용하기 위한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레몬에서 리모넨이 가장 집약된 부위는 하얀 스펀지 같은 속껍질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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