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가…’ 마친 박서준

취준생 이어서 재벌 2세 연기
복장·환경의 차이 느꼈던 기회

‘윤식당’땐 민폐될까 매일 최선
시청자들 좋게 봐줘서 고마워


“많은 관심과 인기, 감당할 깜냥될까 고민됐죠.”

최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박서준(사진). 극 중에서는 나르시시즘에 빠진 재벌 2세를 능수능란하게 연기했지만 현실 속 박서준은 담백하고 겸손했다.

지난해 영화 ‘청년경찰’로 565만 관객을 동원하고,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와 ‘쌈 마이웨이’에 이어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그 사이 tvN 예능 ‘윤식당2’를 통해 박서준을 본 이들도 그의 팬이 됐다. 현재 출연 중인 굵직한 CF만 13개. 이쯤되면 ‘대세’라 할 만하다.

“‘윤식당’에 출연하며 민폐끼치는 것이 싫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로 인해 광고 1, 2개 들어올 때는 되게 좋았는데 점점 늘어나면서 부담도 커졌죠. 제가 이런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호감을 받고 이것을 감당할 깜냥이 될까 하는 고민도 있었어요. 꽤 위태로운 느낌도 들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금처럼 똑같이 노력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박서준은 깎아 놓은 듯한 ‘꽃미남’은 아니다. 스스로도 “데뷔 초기 외모 지적을 많이 받아 자존감이 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하게 짓는 미소와 자연스러움이 요즘 트렌드와 부합하며 인기 절정의 배우로 떠올랐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도 단단히 한 몫했다. 취업준비 등 애환을 겪는 이 시대를 사는 청춘을 다룬 ‘쌈 마이웨이’와 자기 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재벌 2세로 분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자유롭게 오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1∼10이라고 따졌을 때, 저는 6정도 되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것 같아서. 그러면서 1과 10도 느껴본 적이 있죠.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인생을 살지 않았기 때문에 두 작품 속 캐릭터를 다 설득력 있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쌈 마이웨이’ 때는 트레이닝복만 있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넥타이핀까지 꽂은 슈트 차림이었는데, 복장과 환경 때문에 사람의 행동에 차이가 많이 생긴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기회였어요.”

이번 작품에서 워낙 실감나는 연기를 보였던 탓일까. 종방 직후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박민영과 열애설이 불거졌다. 소속사를 통해서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냈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한 것이 박민영과의 고백할 수 없는 관계를 넌지시 알린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어느덧 ‘만인의 연인’으로 등극해 뭇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서준을 향한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라 볼 수도 있다.

“(웃으며)그 ‘가능성’은 특정 인물과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아니에요. 지금 당장이 아니라 향후 제 인생에 있어서 누군가와 교제를 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였죠. 사실 공개 연애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제 사생활을 다 오픈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요. 그래도 누군가와 만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을 굳이 감추고 싶지는 않습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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