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법조사처 인식 조사
“두 나라 모두 협력” 58.5%


남북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선 북한이나 중국보다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과거보다 북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늘었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을 표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6월 25∼28일까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북관계 및 외교·안보현안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 가운데 우리 국민이 가장 우호적인 감정을 가진 국가는 미국으로 조사됐다. 이들 5개국 중 미국만 우호적인 감정이 적대적인 감정보다 우세했고, 나머지 나라들에 대해선 적대적인 감정이 더 우세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미국’을 택한 응답이 33.0%인 데 비해 ‘중국’을 택한 응답은 8.8%에 그쳤다. ‘두 나라 모두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58.5%였다.

주변국 가운데 한반도 평화에 위협적으로 인식되는 정도는 ‘북한’(70.9%), ‘중국’(69.3%), ‘일본’(52.0%), ‘러시아’(34.6%), ‘미국’(29.2%) 순이었다.

바람직한 한·미관계 방향에 대한 물음에는 ‘한·미동맹 강화’를 꼽은 응답이 57.6%로, ‘독자적 외교정책 추진’(11.9%)보다 4배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미·북 간 관계가 진전되면 주한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는 29.3%만 동의했다. ‘미·북 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은 중단돼야 하냐’는 의견에는 ‘반대’(53.1%)가 ‘찬성’(46.9%)보다 약간 높았다. 보고서는 응답자들이 대체로 미·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전망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이었다고 분석했다. ‘6·12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는 성공적이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이 73.4%에 달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제재는 비핵화 조치가 상당히 진전될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에 88.8%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위협을 느낀다’에는 71.0%가 각각 공감을 나타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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