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고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 없이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만 높아지면서 고용 축소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지난 7월 26~30일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269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 경기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0%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적게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43.5%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많이 채용할 것이라는 기업은 14.5%에 그쳤다.
인건비 인상과 내수 침체 등 경영 여건이 악화되는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적게 채용할 것이라 답한 기업 중 63.7%는 ‘기업의 경영여건이 나빠져서’를 채용 축소의 이유로 꼽았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아서(59.3%)’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오는 2020년부터는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도 근로시간 단축 대상이 되기 때문에 고용 한파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일자리안정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월 소득 190만 원 미만, 고용보험 가입 등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도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안은 부재했다. 중견기업연합회 측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크게 위축된 기업의 적극적인 활동 재개를 견인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14.5%의 기업 중에서도 ‘기업의 경영여건이 좋아져서(59.0%)’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는데, ‘정부의 일자리 창출 지원에 힘입어서’라고 답한 이들은 17.9%에 그쳤다.
한편 조사대상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하반기 중소기업 채용 트렌드(복수응답)에 대해 ‘면접을 강화할 것(50.2%)’을 1위로 꼽았고, ‘인턴 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이 47.2%,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될 것’이 32.3%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