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원, 재차 탈당 요구
김경수는 피의자 신분 전환돼
기소땐 상당기간 재판 등 부담
김경수 경남지사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관련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직폭력배 연루설로 곤욕을 치르는 상황에서, 또 다른 ‘차기 주자’인 김 지사마저 심각하게 ‘흠집’이 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은 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지방선거 후 빠르게 하락하는 데 이 지사의 영향도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서영교 의원의 결단 같은 사례처럼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이 지사에 대해 탈당을 요구한 셈이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형수에 대한 욕설, 연예인 김부선 씨와의 진실 공방 등 논란이 계속돼 ‘선거는 이겼지만 정치적 입지는 더 축소됐다’는 평을 받은 이 지사는 최근 조폭 연루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김 의원의 탈당 요구에는 친문(친문재인) 권리당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많지만, 민주당 내 이 지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깊고 넓게 형성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특검이 김 지사에 대해 기소 방침을 굳힌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아직까지 당내에선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기류가 우세하지만, 김동원(49·일명 드루킹) 씨와 친밀한 사이가 아니었다는 김 지사의 과거 주장이 거짓임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검의 뜻대로 기소가 이뤄질 경우 김 지사가 상당 기간 재판을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여론이 싸늘하게 돌아설 수도 있다. 김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인사라는 점은 민주당의 부담을 배가하는 요인이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딱 맞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정치적 성과를 받아먹을 차세대 주자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경쟁력 있는 차기 주자들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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