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3만원선에 육박 ‘금값’
정부, 물가관계차관회의 개최
농축산물 비축물량 방출 논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1.5% ↑
체감물가와 괴리 심각 논란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탁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여름 휴가 및 캠핑철을 맞아 쌈 채소류의 수요가 높지만 깻잎, 쪽파, 풋고추 가격이 일주일 새 두 배로 뛰고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은 3만 원 선을 향해 상승하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한국 소비자원 물가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주보다 깻잎은 141.55%, 쪽파는 121.66%, 풋고추는 93.01% 상승했다. 시금치는 52.92%, 양배추는 40.41%, 적상추는 37.82%, 오이는 29.84%, 고구마는 29.37% 각각 올랐다.
특히 가장 많이 오른 깻잎의 경우 10g당 500원으로 전주에는 같은 단위의 가격이 207원이었으며 한 달 전에는 173원이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시금치는 50.1%, 열무는 42.1%, 배추는 39.0%, 상추는 24.5% 각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21.1% 상승한데 이어 3월 26.4%, 4월 30.2%, 5월 29.5%, 6월 34.0%, 7월 33.3% 등 매월 3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외식 물가와 가공식품 등 생활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식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 1.5%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쌈 채소를 비롯해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류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지난달 장마에 이은 폭염 피해로 수박 가격은 3만 원을 향해 오르고 있다. 31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슈퍼마켓에서는 수박 한 통에 2만6800원이었으며, 이날 이마트에서는 2만18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와 폭염 피해로 수박의 수급이 좋지 않은 데다 수요는 늘고 있어 수박 가격은 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특히 노지에서 재배하는 배추와 무 등은 수급 문제가 가을까지 이어지며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박과 함께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도 지난달 들어 전월 대비 가격이 13.5% 오르는 등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폭염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가격 동향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배추 비축물량을 하루에 100∼200t 수준으로 방출하고 계약재배 물량 6700t도 활용해 출하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한편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해 10개월째 전년 대비 1%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와는 거리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 물가 지수 중에서는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2.5% 뛰며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 가격은 전년 대비 14.6%, 휘발유 가격은 11.8% 올랐다. 전기, 수도, 가스 지수는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박세영·박민철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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